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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이야기

사포질 용품 대한 고찰 ① - 스지보리도(スジボリ堂) 매직야스리(マジックやすり) 리뷰

스지보리도 매직야스리 리뷰

 

 

우리나라의 경우 샌딩할때 일반 종이(필름)사포와 사포스틱 외에 타이라 정도를 쓰는듯 한데 (나 역시 그렇고;) 일본 웹을 보면 그 외에 두가지 상품이 많이 언급된다. 하나는 옵션파츠 업체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하이큐 파츠(HIQPARTS)의 리탁 스틱(リタックスティック)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오늘 지른 스지보리도(スジボリ堂)의 매직홀더(マジックホルダー) + 매직야스리(マジックやすり)이다. 둘 다 기본적으로는 타이라 최대의 불편함 -사용하고, 사포를 떼고, 사포를 재단하고, 양면테이프로 붙이는- 을 어떻게든 해소시키는게 목적인 상품으로 보인다.

 

 

 

리탁스틱은 타이라와 마찬가지로 일반 종이사포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즉 핵심은 사포를 고정하는 시스템이다. 폴리 카보네이트 판에 양면테이프 비슷한걸로 종이사포를 붙이는데, 이 테이프가 한번 붙여서 물로 씻어가며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거란다. 사포를 쓰고 떼버리고 바로 새 사포를 붙여서 쓰는 방식이 되겠다. 사이즈는 3종류로 발매되고 있다. 한번 써보고 싶긴 한데... 가격이 살짝 비싸서... ㅡㅡ;(약 1500엔/세트)  일단 초기비용이 적게 드는 매직야스리를 먼저 질러봤다. (구입가 750엔/세트

 

매직야스리의 경우 타이라 비슷한 손잡이(매직 홀더)에 전용 사포(매직 야스리)를 붙여서 쓰는 방식이다. 즉, 전용 소모품 비용이 계속 발생한다...ㅡㅡ; 결국 싼게 싼게 아니다...; 하지만 몸으로 때우든 돈을 쓰든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게 세상살이다..ㅡ_ㅡ; 비용 발생이 싫다면 그냥 종이사포를 박스단위로 구매해 쌓아놓고 잘라서 써야...;

 

 

 

 

 

 

▲ 스지보리도의 매직홀더 + 매직야스리 시트(5매) 세트. 왼쪽이 #600 오른쪽이 #400

 

 

 

 

 

▲ 패키지 뒷면에는 간단한 사용법이 안내되어 있다. #400, #600, #800 공용인듯.

 

 

 

 

 

 

▲ 교체용 사포-매직 야스리-는... 뒷면은 하얀색이고 앞면(연마면)은 파란색인 얇고 부드러운 천 재질이다.

글자 그대로 사포(砂布)다. 종이가 아니고 천...^^

 

 

 

 

 

 

매직홀더 아랫면에도 천이 붙어있다. 이 상품의 핵심기능이다.

언듯 보면 그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벨크로다; 보통 말하는 찍찍이.

양면테이프가 아닌 찍직이 고정 방식이었다. ;;;

 

 

 

 

 

 

▲ 이런 느낌으로 붙이고 뗀다.

 

 

 

 

 

 

▲ 조립 완료된 매직야스리 #400(앞)과  #600(뒤).

타이라와 마찬가지로 번호별로 홀더의 색상이 다르고, 야스리도 번호별로 색 구분이 되어있다.

 

 

 

 

 

▲ 타이라(아래)와의 크기비교. 매직 야스리쪽이 약간 크다.

 

 

 

 

 

 

▲ 일단 사용해 보면... 뭐 다를게 있겠는가; 일반 #400 사포처럼 잘 갈린다;

 

 

 

 

 

 

시키는대로 물로 한번 닦아 보자.

 

 

 

 

 

▲ 흐르는 물에 손가락으로만 문질러도 꽤 깔끔하게 복구되긴 한다.

 

 

 

마침 작업중인 구판 킷이 있어서 한동안 사포질을 계속 해 봤다. 타미야 피니싱 페이퍼를 붙인 타이라의 경우라면 3~4개를 교체해야 할 시간동안 매직 야스리는 세척하지 않고 계속 사용 가능했다. 물론 사용하면 할수록 연마력은 떨어져 가고, 4회 세척하고 나니 #400의 기능은 상실한듯한 느낌이 됐다. 길게 잡아도 5쯤회 세척후에는 새 시트로 갈아줘야 한다는 결론이다.

 

 최소한 종이사포 보다는 오래 쓸 수 있다...는 건데, 어느쪽이 더 경제적일지는 좀 애매한 문제가 되겠다. 매직야스리 리필용 시트는 24매 1세트에 750엔선에 구입 가능하다. 그럼 한장에 31엔.  타이라 15개~20개 정도를 정비하는 노력과 비용(사포값, 양면테이프값)과 비교한다면... 내 기준으로는 매직야스리의 승리다.

 

 

물론 매직 야스리에도 문제점이 없는건 아니다. 한시간정도 써본 결과 느껴진 문제점이 두가지나 있으니~

 

첫번째는 : 홀더에도 얇긴 하지만 천이 붙어있고, 야스리 자체도 천이다 보니 아무래도 쿠션;;;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각을 살려야 하는 평면작업시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듯 하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하이큐 파츠의 리탁스틱 WIN! 이다. 그건 크기도 더 크고; 딱딱한 폴리카보네이트다;) 반대로 곡면 작업시에는 유용할테니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되는건가.;;;

두번째는 : 홀더의 밸크로가 시트를 꽉 잡아주지 못한다. 사이즈가 사이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겠지만, 열심히 샌딩을 하다 보면 매번 시트가 진행 반대방향으로 약간 밀려있다. 게다가 어딘가에 걸리면 확 주름이 잡혀버리기도 한다.

 

단 한시간만에 나름 치명적인 문제점이 두가지나 발견됐으니... 그리 성공적인 상품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내 경우 앞으로 타이라 보다는 매직야스리를 더 많이 쓰게 될 듯 하다. 사실 타이라 사포 교체하는거 은근히 귀찮다; 현재 타이라는 총 20여개를 쓰고 있는지라, 퍼티범벅을 해야 하는 구판 킷 작업이 아닌 이상 하루 한두 번 만 교체하면 되긴 하지만... ;;;

다 쓰고 퍼티가루 풀풀 날리는 타이라를 어딘가에 모아뒀다가 처리해야 하는것도 그다지 맘에 드는 부분이 아니긴 하다.

 

뭐... 새 공구가 추가됐다고 하더라도 어짜피 사용하는 영역은 한정되게 마련이다. 타이라는 타이라대로 여전히 쓰게 될테고, 종이사포를 그대로 잘라서 쓰게 되는 경우도 여전히 발생할테고, 좁은 부분에는 아크릴판이나 하드막대기가 필요할테고... 이도저도 귀찮으면 전동공구를 휘두를수도 있고...;;;

 

 

 

오늘의 결론 : 다음달에는 리탁스틱을 질러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