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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이야기

나의 건프라의 원점은...?

 

 

내 기억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프라는... 아마도 구판 1/144스케일의 구프...일것이라 생각된다.

 

부품수가 나날이 늘어만 가는 요즘 건프라의 조립에 지쳐가는 만큼 구판의 향수에 젖어들게 되고, 문득 내 첫 건프라가 어떤거였던가... 되짚어 보게 됐다. '국민학교' 저학년때의 일인지라 100%확신할수는 없지만, 옅은 붉은색(다홍색이라고 하던가?)의 싸구려틱한 사출색에 양 어깨에 황소뿔처럼 휘어진 스파이크가 있고, 히트로드를 들고있던 '조립식 장난감'이 기억난다. 이정도만의 단서로도 바로 떠오르는 기종은 바로 구프!  아직 어렸었던 나와 동생을 위해서 아버님께서 주사기에 든 액체 접착제를 사용하시며 조립해 주셨었다. (그 접착제... 지금 생각하면 딱 아크릴 본드같은 이미지인데.. 아크릴 본드로 PS가 붙나...ㅡㅡ?)

 

일본 웹을 뒤져보니 구판 1/144 스케일 구프는 건프라 발매 첫해인 1980년에 초판이 출시된 극초기 제품군에 속해있다. 이후 몇년간의 판매데이터를 보면 구프가 샤아자쿠를 제치고 퍼스트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참고자료 : ガンプラ全出荷数(1988)-1st. )

그렇다면 82~84년쯤에 한국에서 카피판이 나돌았을 가능성은 다분하고, 역시 나의 첫 건프라는 구프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아카제였건, 다른 중소 브랜드였건 간에.

 

 

나의 건프라의 원점(이라고 추정되는) 구판 1/144 구프

 

 

최근 몇년새 건담 30주년의 붐(을 만들고 싶어하는 반다이의 노력)을 타고 구판들이 대거 재판되어 나왔기에 구프도 일본 아마존에서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쉽게 구입이 가능했다. 신품 구입가는 800엔. 설명서의 카피라잇은 1995년 재판으로 돼 있다. 박스 옆구리의 정가 표기는 초판 그대로 300엔이다. 30년새 건프라 단가는 2.6배 올랐나보다.  뭐... 그정도면 양호한가... ㅡㅡ;

 

일단 질렀으니... 옛생각을 하며 진지하게 한번 만들어보려 한다. 개조? 그런거 없이 스.트.레.이.트.로. ^^